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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1일차 준비에서 출발

dolbaw 2013. 10. 9. 21:54

준비물

 

 

1.나 - 신체 건강하지 못 하고 돈 버는데 시간을 너무 소모하여 운동 안 한지 오래된 몹쓸 다리와 담배 피운지 30년된 폐를 가진,  

        그러나 8848m정상 조차도 기회가 되면 갈 수 있다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된다고 하는 굳은 의지를 가진 1967년생 중년남성

2. 돈 - 부자는 아니라서 약 200만원 정도를 준비하고 싼 비행기표 사는라고 이틀 정도 인터넷의 바다를 헤메임.

          경비 사용 내역은 차후 경비편에 상세히 기술 예정.

3. 베낭 - 약 20년전에 경일이와 영수가 결혼 선물로 사준 베낭이 맘에 안 들어서 다시 산 에코로바 35리터 납색(촌 스러움)20년된

           이 베낭에 고민 많이 했는데 정답은 30리터가 적당 함. 물과 당일간식,오버트라우져,지도,산행일지,치솔치약이면 충분.

4. 카고백 -경일이에게 빌림 사실 이것도 고민 많이 했는데 80리터짜리 내 베낭을 가져 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카고백으로 결정

          한 이유는 아침 마다 베낭을 싸서 포터에게 넘겨 줄 일을 생각하니 어택형 베낭에 자세 잡아가며 침낭 맨 밑에 넣고 짐

          한 번 찿으려면 베낭에 들어 있는거 다 꺼내야 하고....지퍼만 열면 내용물 모두가 보이는 카고백....그러나 인터넷에서

          포터가 머리끈 같은 것으로 메고가니 베낭이든 카고백 이든 상관 없다고 ....요새는 거기애들도 세련 되서...혼자 가는

          경우에는 어택을 선호함. 무게는 18키로정도 맞추시고 여럿이 가는 경우는 카고백이 맞구요.

          저는 가이드겸 포터를 고용 했는데 그 친구가 베낭 50리터 짜리를 가져 와서 내 카고백을 반토막 내서 카고백은 그 친구

          어택 위에 언져서 운행 함. 이건 고민 해 봐야 됨

5.의류-20일이상의 여행 이라서 이 부분이 가장 고민 많았는데 양말 5컬레,팬티5개,메리야스 2개, 반팔티3개,긴팔티앏은거1개,

          긴팔티 겨울용1개,고어텍스상의1개(모자 유), 거위털파카얇은거 1개(모자 유),반바지 2개,긴바지 앏은거 1개,

          긴바지두꺼운거 1개,고소모(일반 빵모자?사용 안함)1개,사파리모자(챙 넓은거)2개-여름용 방수용따로, 스카프1개,

          스패츠(비에 대비해서 가져갔으나 사용안함)1개, 장갑(빙폭용1개,주유소에서 준 목장갑 2개 나중에 타멜에서 폴라포리스

           1개를 400루피에 구매함-포터용)4개,버프3개(얇은거 1개,두꺼운거1개,폴라포리스1개-포터용),츄리닝바지1개(유용함)

           그리고 입고 간 의류....

6.카메라-니콘 D-7000,삼성10배줌 똑딱이 ....스마트폰 고장을 대비해서 똑딱이를 준비 했으나 효과 미비함. 무겁고 아주 거추장

           스러운 장비임에 틀림 없지만 남는 것은 사진 뿐이므로..렌즈는 270mm망원과 70mm 기본 랜즈 2개만 가져감.

            후렛쉬나 단렌즈등은 모두 안 가져감(만족함) 카메라 가방은 로우프로 탐로더 줌55(탁월한 선택)

             카메라만 3kg정도라서 많은 부담 이었으나 포기 할 수는 없고 ...사진을 자주 찍어서 본전 빼는 수 밖에 없음

7.식량-커피30개(10개도 많음),컵라면6개 (부족함) 에이스 5개(네팔짱 사장님이 다 뺏어감 꼭 있어야 됨)신라면 10개(네팔짱

           사장님이 다 빼었감 패스를 넘는 경우는 꼭 필요함 포터용까지) 전투식량 5개(불로식품 3500원짜리 아주 유용함 이것도

           네팔짱에서 압수 하고 한 개만 비상용으로 가져가서 포터가 패스 넘을때 먹음),고추장 제육붂음(약간 사치품),

            영양갱(꼭 필요함 무게가 만만치 않으나 가격 대비 훌륭함-애들 주면 아주 좋아 하고 단것이 땡기는 때 죽임)15개 부족

            천하장사 쏘세지-1kg(아주 유용함 가이드랑 나눠 먹어서 많이 부족함),곶감,누룽지(못먹음)약1kg,쌍화차등12개,

            알사탕1봉지(부족함 나는 한개도 못 먹었는데),껌3통(적당함),쵸코파이(필수)10개,3분카레(별로)

8.장비류-휴지3개,물휴지1개(100장),스키스톡2개(필요악 사진 촬영시 아주 불편 해서 한개는 포터를 줌),칭낭(동계용으로 준비

             해야됨 롯지의 기온은 8월인데도 밤에는 영상 5도로 추웠음),날진1리터들이 수통(생수통 사용 해도 될 듯),

             고글(거의 사용 안 함),고도계온도계 겸용시계(시계는 꼭 필요함),스마트폰 (밧데리 충전비가 아주 비쌈),판쵸(포터용)

             2단 자동우산(아주 유용함 그러나 만만치 않은 무게등),슬리퍼(꼭 필요함) 빨아쓰는 행주(유용할거 같은데 ...별로).

9.등산화- 비싼 고어텍스를 신고 갈려다가 트랭킹화 싼거 (레져 타임 35,000원)를 한 달 전에 사서 시내에서 신고 다님

              다른 계절에는 모르겠지만 탁월한 선택임 절대 무거운 등산화를 신으면 안됨. 운동화도 괞찬은 선택일 수도 있음.

10.김장용 비닐 3장과 지퍼백 큰거 20장(안빨은 양말 보관용으로....기타 의류등의 보관).김장 봉투에 옷종류,장비류,식량류 나눠

              담으면 아주 편리 하고 방수도 걱정 안 해도 되고....

11.세면도구 잘 마르는 수건1장(수영장용 말고 폴리로된것),치솔2개 치약 2개 (한 개는 내베낭),비누,빨래비누(중요함),샴푸

              썬크림 2개(+50으로),때밀이 긴타올,일회용면도기2개,작은 거울이 있으면 좋을듯함,

12 의약품 다이아목스 20알(타멜 슈퍼에서 구입 10개 150루피), 치통약(항생제 평소에 치과에서 처방전 받아)지사제,반창고,

               소독약겸가글(치과용),타이레놀,진통제,아스피린.....사용한거는 다이아목스와 지사제뿐...정수제(염소 소독약)

13. 해외사용승인된 카드-사용은 안함(비상용및 각시가 가방 사오라고 하면....)

14. 담배 1보루(부족해서 현지 담배 사서 피움)

15.라이터4개(루크라 비행장에 도착 했을땐 한개도 안 남고 다 빼앗김,결국 롯지에서 성냥 훔치고 남체에서 라이타 구입)

16.자그마한 코펠(라면 2개용)

17. 가스버너-가스는 남체에서 600루피 주고 구입함

18.해드랜턴-필수 예비 밧데리는 3개포함

19.빨래줄 -꼭 필요함 약 4미터정도 길이로...방길이가 그정도 됨 아침에 안 잊어 버리고 걷어 오는것도 중요

20. 아미나이프-소지하고 비행기 타면 100%압수당하므로 수화물로 붙이고 돌아 올때도 주의.과일 깍아 먹을때만 필요.

21.슬리퍼-필수

22.여권

23.식품봉투3장

24.지도 타멜에서 400루피 주고 구입함

25. 비행기표+복사본 따로따로 보관 돌아올때....

26.사진4장

27.왜스트색(카메라 가방을 주로 사용)

28.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 하지 않으리라는 강한 자신감과 오늘 못가면 내일 간다는 여유로운 마음


 전자 항공권 사진 찍어 놓으면 전자 항공권 번호만 알아도 탈 수 있음.

일정 변경시에도 스마트폰으로 카톡 날려서 변경 하면 아주 유용 하므로 사진 필수.

  루크라로 가기전날 네팔짱 사장님 집에서

 

 

 

출발전 분위기

 

 

2013년 4월8일

개성공단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게 흘러 가고 있던중 9일날 아침 부터 북측 직원들이 전부 출근을 안 하는 사태로 까지 일이 커졌다.

납기도 안 맞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계획을 수정 하고 납기조정 하고 부자재 체크하고 생산량 체크하고 결근율 체크 하고...

이 바쁜 와중에도 뉴스는 봐야 되고...이미 4월2일부터 남쪽에서 들어오는 차량은 중단된 상태 였고 곧 전쟁이 날거 같은 분위기에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에 유엔의 안보리 결의서가 작성 되고 남쪽의 키리졸부 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북한은 연일 떠들어 대고 있던 상황이지만 그래도 북한 직원들이 출근을 안 하니 이제는 정말 올 것이 왔구나. 이제 진짜 전쟁이 나고 우린 인질로 잡힐거 같은 상황이 전개 되기 시작 했다.

남쪽에서도 개성 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주재원들을 구출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 되는 사태로까지 일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가 최근에 본 북측 직원들의 모습은 피곤 그 자체였다.

우리에게 말은 하지 않지만 밤 마다 비상을 걸어서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하느라 한 숨도 못 잤다는 소문도 들리고,정말 전쟁이 나겠구나...새로 정권을 잡은 김정은이가 뭘 모르고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뉴스시간 마다 연일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남쪽에선 자기 물건부터 서로 빼 달라고 어떻게 방법이 없냐고 연일 전화가 불이 난다.

"나쁜 시키들....여기 남아 있는 사람도 있는데...."

화물차가 안 들여 보내주니 주재원들이 타고 온 차가 물건을 실고 나갈 유일한 운송 수단인데..거의 태반이 승용차이다보니

차마다 피난 가는 모습으로 제품 포장지는 다 벗기고 제품만 보따리에 담아서 승용차 지붕에 실고 트렁크를 열고 책상을 부셔서 트렁크에 끼우고 달아내서 제품을 실으니 정말 볼만 하다.

행여 1톤 차라도 있으면 적재함 문짝을 까고 뒤에 파이프를 끼우고 합판을 달아내고 4미터30센치 높이로 실어서 보낸다.

조그만 오르막길도 못 올라가고 옆에서 사람이 밀어도 차가 전복이 될 것 같은 모습이다.이미 바퀴와 적재함은 거의 붙었고.....

밖에 남쪽에서 1톤차에 오바되는 물량을 3.5톤 탑차가 와서 다 못 실었다고 하니 1톤차에 5톤 물량의 부피를 실어 보내는 셈이다.

카니발에 실어서 보내는 짐을 1톤트럭이 와서 다 못 실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 마져 들린다.

이제는 승용차에 실어 보낸 짐도 5톤차가와서 받아간다.

 

뭔가 결정을 해야 했다.

이대로 있기엔 ....식량도 문제가 되니 공단에 체류 하는 사람 숫자를 줄이자.

우리 회사도 3명만 남고 차도 한 대만 남기고 모두 철수 하기로 했다.

나는 3명에 속해야 되는 운명이기에...편의점에 갔다.라면이라도 사다 놔야지.

담배도 두 보루 사고 사실 담배끊었었는데.....내가 담배만 끊을려고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담배를 펴야 상황이 호전 될것 같은 심정에 담배부터 산다.

잘 안먹는 소주도 몇 병 사고 휘발유(라이타용)도 한 통 산다. 깡통에 들어 있는 지포거로...비싸다...그래도 마지막에 나가면서 회사를 내 손으로 없애고 가야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므로...소주병에 회사에 있는 솔밴트를 썩어서 화염병 만들고 심지는 휘발유로 해야 될 것 같아서....차에 기름은 이미 가득 체웠다.

주유소도 기름이 없으므로 차 한 대 당 20리터 남쪽으로 가는 차는 10리터로 제한 급유를 한다.

 

차 마다 짐을 한 가득 싣고서 남측(개성공단에서는 남한을 이렇게 부른다 -우리는 북한이라 부르고 그들은 남조선이라 부르니 서로 통일된 언어가 필요해서 남측, 북측 한다)으로 떠나고 회사마다 한 명이나 두 명씩 남아 있다.

한 명도 안 남은 회사도 제법 되고 이제 식량도 떨어져 가고 저녁마다 식사도 모여서 먹는다.

그 넓은 공단에 남은 사람은 남측사람 60여명과 각 회사의 북측 경비 두 명씩만이 있다.

먹을거를 줘도 안 받아 먹던 경비들도 라면이랑 주면 받는다.

라면을 받으니 더 걱정이다. 이친구들도 막판이라 막 가는 중 이라서 받아 먹는 기분이 든다.

우리 회사는 세 명이 남았다가 혈압약 먹어야 된다고 하는 강부장은 나가고 법인장님과 나 둘이 남았다.

전주 사무실에서는 걱정어린 전화와 빨리 내려와서 전주에서라도 진행을 해야 될것 같다고 수시로 연락이 온다.

북한 애들이 우리를 어쩌지 않을 거라는거를 알면서도 불안한 나날이 계속 된다.

저녁마다 술 한잔이 빠지지 않는데 희안한 것은 늘 오늘 술이 마지막이라고 하면서도 내일이 되면 어딘가에서 또 "참이슬"이 나온다. 누군가 새벽마다 이슬을 받아서 술을 만드나 보다. 다들 먹고 살라고 짱 박아 놓은거 보면 사람이 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 하는지 알수가 있다.

 이제 물건 보낼 차도 없고 평소에 타고 다닐 차도 없고 자전거나 고쳐놔야지. 시간도 많은데...

하루종일 뉴스만 본다.

아마 태어나서 지금 까지 본 뉴스보다 최근에 본 뉴스가 더 많을 것이다.

소문도 빠르다

오늘 누가 나갔다더라 하는 소문 내일은 누가 나간다더라...

모두들 나가고 싶어 하는 눈치들이다.

괜히 여기에 있다가 인질로 잡히거나 험한 꼴 당 할 수 있기에 다들 불안해 한다.

이제 팩소주가 나온다. 드디어 병소주가 떨어졌나 보다.

김치는 아주 귀한 음식이 됬다.

갑자기 야채,과일이 먹고 싶어진다.

주로 먹는 것은 냉동 고기들이니 감자나 양파도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하천으로 미나리를 뜯으러 갔다....누군가 뿌리까지 뜯어 가고 흔적도 없다.

쑥이라도 뜯어 야지  막상 뜯어보니 이거도 쉽지 않다. 그나마 거름기가 없는 흙 이라서 크지도 않다

오랬만에 쑥국을 먹는다. 향이 죽인다 냉이를 조금 넣어야 제 맛인데....

 

4월20일

더 버텨봐야 의미가 없는것 같다.

법인장님만 남기고 나는 내려 가기로 했다.

아무일도 안 하고 우두거니 있는게 나랑 안 맞다.

내 카니발은 이미 짐만 가득 싣어서 다른 사람이 끌고 갔으니 타고 갈 차도 없다.

차를 섭외 하러 다닌다.오늘 나갈차는 2대. 조금 얻어 타고 가자고 했더니 짐 싣어야 된다고 안 된단다.

참.....비참해진다. 개성공단의 현실이다.어찌어찌 해서 짐을 싣어 주기로 하고(배낭 싸던 실력으로 실으면 남보다 훨씬 많이 싣는다 공단에서 짐 잘 짠다고 유명 해졌다) 차를 얻어 타고서 나가기로 했다.

스타렉스에 실을려고 내 놓은 짐에 두 배는 실었다. 지붕에만 1톤 가까이 싣고 뒤문을 열고 막대기 끼우고 합판을 언져서 또 1톤을 싣고 나니 더 실으게 없단다. 덕분에 우리 짐도 상당히 많이 실을 수 있었다. 운전자 종아리 뒤쪽에도 테이프로 붙여서 짐을 싣었으니 세관 검사를 하기가 아주 힘들다.

문도 열면 다시는 안 닫아 진다.테이프로 문을 붙이고 문열림 경고등 소리에 미쳐 버릴때쯤 38선을 넘어서 우리 땅에 도착한다.

마중나온 사람들....반가워서 어쩔줄 모르고  드디어 우리땅이다. 아 대한민국! 훌륭한 내나라.....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지만 이 경우는 아주 많이 애국자가 된다.

이제 전주로 간다. 드디어 집에 간다.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이다.

 

5월

그나마 남아 있던 사람들도 4월 말경에 철수하고 이제 개성공단에 아무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개성공단은 개성공단 처음 시작 하고 처음 이란다.

희망은 별로 보이지 않고 차라리 전쟁이 나는게 더 좋을것 같은 내 처지...

무언가 열심히 했는데 ....아무 것도 한게 없다.

 

6월

 

대책이 없다. 난생처음 실업자가 됬다.

다른 일을 알아 봐야 하나....내 나이 48살 어디 이력서를 쓰기엔....

 

7월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국토 대 행진을 한단다.

한 달 정도 걸리고 부산에서 출발 해서 임진각 까지....나도 참가 하란다.

이걸 처음 부터 해서 완주를 해봐?

 

그러느니 에베레스트를 가느게 좋을것 같다.

다른 일을 하든지, 개성이 다시 열리든지 에베레스트를 다녀와서 해도 될 것 같다.

7월이 가장 비수기라는데, 내가 그런거 따질때도 아니고 .....거머리가 나무에서 뚝뚝 떨어져도 거기 에베레스트는 내가 25년을 넘게 그리워 하던 곳 아니가? 그래 가자 내 처지에 수기,비수기는 사치다.

7월5일자 케세이퍼시픽 티켓팅. 왕복 92만원

그런데 비행기를 예약 하고 몇일 지나서 7월3일 갑자기 북한이 회담을 제의 했다

내일 모래 비행기를 타고 네팔 을 가야 하느데 이제사 회담이라니....

신경질 난다.

그 씨*놈들은 내가 뭐 좀 해 볼라고 하면 꼭 훼방질이야!  절로 볼멘 소리가 나온다.

갈등이 시작 된다. 그냥 출발 할까? 회담 해 봐야 별거 있겠어?

아니야 그래도 지금 거기에 내 원부자재 못 가지고 나온게 얼마치가 있는데.....

컴퓨터 앞에서 6시간을 넘게 고민 했다.

 결국은 취소....연기도 아니고 취소....약 15만원이 날아간다. 출발 전 3시간전에 취소 했다.

회담은 조금의 성과가 있었다.

일단 일차적으로 완제품과반제품을 반출 하기로 하고 장마철 설비 점검을 위해서 업체당 1명씩 방북 하기로 했다.

1주일간의 반출 대 작전이 시작 됬다.

하루에 5톤차 3대,3.5톤차 1대분의 짐을 1주일간 빼서 옮긴다.

보관 할 창고도 없어서 다른 회사 창고를 얻어서 우선 아쉬운대로....

그리곤 다시 회담이 지지부진 하다. 

입장이 바뀌어서 북측은 매 달리고  우린 안 할려고 하는 분위기.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미국의 반대가 심 하단다.

"아니 니네가(한국) 안보리 결의 해서 대북 제제 하자고 하면서 왜 니네는 돈 주냐"고

더구나 개성공단 월급이 100불짜리 새돈 위주로 지급 되다보니 슈퍼노트에 대해서도 미국은 심기가 안 좋은 편이다.

다시 7월이 거의 다 지나 간다.

에라이 모르겠다 다시 비행기 티켓팅 왕복 100만원.

8월2일 13시 40분 비행기 예약. 미적 미적 하면 절대 못 간다.......

저번달에 1차 준비 했던것 아직 짐 안풀었으니.....

그래 가는거야 일단 가 보는거야.....